IT 기기들, 그 중에서도 1990년대는 PC 산업이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들이 엄청나게 활황을 맞았다. 이런 IT 설비들은 대부분 SMT 혹은 SMD라고 불리우는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 용어이며, 뜻은 아래와 같다.
*SMT : Surface Mount Technology(표면실장기술)
*SMD : Surface Mount Device(표면실장장비)
그 시기의 대부분의 제조 회사들은 2교대 또는 3교대로 생산라인을 풀 가동을 하고 있었다. 이는 요즘도 변하지 않고 대부분의 SMT 업종은 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
PCS, 70~80년초 태어난 분들은 기억하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 PCS라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했고,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라인을 반장격으로 생산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 당시에는 각 회사들별로 설비를 잘 다루는 사람들을 매우 중요시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에이전트라고 불리던 설비 공급 업체의 기술부에서 일하기를 바라고, 선망하는 사람도 꽤 많았던 시절이다.
무척이나 바쁘고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생산량 경쟁을 벌이며 게임 아닌 게임을 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느 날,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성남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서 아주 젊은 친구들 (물론 나도 어렸을 때니까 ^^)과 야간에 생산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모두들 싱숭생숭하고 뭔가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 기미가 없이 어수선했다.
그래서 한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친구들이 밖에서 크리스마스라서 신나게 노는데 일이 손에 잡히겠어요?"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러다가 오삽(부품이 잘못 들어가는 것)이라도 발생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1층에 있는 편의점을 가서 인원수에 맞게 맥주와 초코파이를 사왔다. 과자 몇 개와 함께!
그리고, 야식을 먹는 시간에 라인을 모두 멈추게 했다. 그 당시에 우리는 모든 생산 라인을 점심시간에도 교대로 돌려서 생산물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서 생산을 했었고, 아직도 그렇게 생산을 하는 회사들이 꽤 많다.
그리고, 식사를 하자마자 모두 모여서 라인 한 가운데 테이블에서 초코파이에 초를 꽂아서 불을 켜고, 맥주를 한 캔씩을 마시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좀 파격적으로 결정을 했던 그 당시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 30분 정도 시간을 갖은 것 뿐이었는데, 모두들 너무 좋아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내 기억이 틀림이 없다면) 다음날 생산량 때문에 혼나거나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기분인 것인가?
일이라는 것이 결국 기분에서 좌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도 같다.
가끔은 인생이나 지금 마주한 일들이 어수선할 때는 기분 전환을 하거나, 잠깐 숨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방법일 것 같다.